시애틀에 살면서 혹은 워싱턴주를 여행하면서 "가장 웅장하고 거대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로컬 주민들이 주저 없이 첫손에 꼽는 주립공원이 있습니다. 바로 디셉션 패스 주립공원(Deception Pass State Park)입니다.
저도 직접 다리 위를 걸어봤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생각보다 높아서 살짝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와 거대한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니, '워싱턴주 최고의 명소'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주립공원 가운데 하나만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이곳은, 특유의 자욱한 안개와 푸른 바다, 고풍스러운 청동 다리가 어우러져 수많은 영화 감독들의 영감을 자극한 예술적인 명소이기도 합니다.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배우 현빈과 탕웨이의 영화 배경부터 액티비티 핫스팟까지 로컬 감성을 듬뿍 담아 싹 정리해 드립니다.
[1] 디셉션 패스 주립공원 핵심 정보 요약
🌉 위치
- 워싱턴주 피달고 섬(Fidalgo Island)과 휘드비 섬(Whidbey Island)을 연결하는 곳
-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차로 약 1시간 20분
🌉 대표 랜드마크
- 디셉션 패스 브리지(Deception Pass Bridge)
- 다리 위는 바람이 매우 강하므로 바람막이 재킷을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 영화 촬영지
- 한국 영화 **〈만추〉**
- 할리우드 영화 **〈링(The Ring)〉**
- 영화 같은 안개 낀 바다 풍경과 웅장한 자연을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 추천 액티비티
- 하이킹(Hiking)
- 산악 자전거(Biking)
- 카약(Kayaking)
- 패들보드(SUP)
💡 로컬 주민의 팁
- 카약과 패들보드는 보우만 베이(Bowman Bay)와 코넷 베이(Cornet Bay)에서 즐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인기가 많습니다.
[2] 현빈·탕웨이, 그리고 할리우드가 선택한 매혹적인 영화 속 배경
디셉션 패스는 기가 막힌 풍경 덕분에 스크린에도 여러 번 등장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성지 순례 코스가 되었습니다.
1. 현빈과 탕웨이의 쓸쓸하고 짙은 로맨스, 영화 [만추 (Late Autumn)]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한국 영화 [만추]에서 현빈과 탕웨이가 자욱한 안개 속에서 고독하면서도 아름다운 감정을 나누던 분위기를 기억하시나요? 영화 속에 흐르던 시애틀 특유의 쓸쓸하고도 가슴 시린 바다와 숲의 감성을 가장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디셉션 패스입니다. 안개가 살짝 낀 날 이 공원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치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묘하고 짙은 감성에 푹 빠지게 됩니다.
2. 할리우드 역대급 공포 영화, [링 (The Ring, 2002)]
할리우드판 공포 영화 [링]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주 반가운(혹은 오싹한) 장소가 눈에 들어오실 겁니다. 주인공 나오미 왓츠가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페리를 타고 찾아가던 외딴 섬의 상징이자, 붉은색 등대가 인상적이었던 '모어랜드 말 목장(Moesland Horse Ranch)' 에피소드의 배경이 바로 이곳 디셉션 패스 주립공원과 휘드비 섬 일대입니다. 영화 특유의 서늘하고 신비로운 PNW(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대자연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랜드마크로 등장했습니다.
[3] 온몸으로 대자연을 즐기는 액티비티 핫스팟 총정리
이 공원은 단순히 차에서 내려 다리만 슬쩍 보고 가기엔 너무나 아까운 '아웃도어의 천국'입니다. 구석구석 숨겨진 액티비티 명당들을 콕 집어드릴게요.
1. 초보부터 마스터까지 만족하는 하이킹 (Hiking)
공원 내에 무려 30마일이 넘는 환상적인 하이킹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로사리오 헤드 트레일(Rosario Head Trail): 보우만 베이(Bowman Bay)에서 시작하는 약 1.3마일의 가벼운 코스로, 어린아이들과 걷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서 탁 트인 바다와 올림픽 산맥을 조망할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고래나 물개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입니다.
구스 락 트레일(Goose Rock Trail): 공원에서 가장 높은 지점까지 올라가는 코스로, 정사에 서면 거대한 다리와 섬들이 조화롭게 얽힌 파노라마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2. 잔잔한 베이에서 즐기는 카약 및 패들보드 (Kayaking)
디셉션 패스 다리 아래는 조류가 엄청나게 세고 소용돌이가 치기 때문에 개인 카약을 타면 절대 안 되는 위험한 구역입니다. 대신 안전하고 잔잔하게 카약을 즐길 수 있는 명당이 따로 있습니다.
보우만 베이(Bowman Bay) & 코넷 베이(Cornet Bay): 이 두 곳은 파도가 잔잔하고 평화로워서 카약, 카누, 패들보드(SUP)를 타기에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핫스팟입니다. 여름 시즌에는 현지 업체에서 카약 렌탈 및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하므로 뚜벅이 여행자들도 장비 없이 짜릿한 바다 카약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3. 울창한 원시림 속을 질주하는 산악 자전거 (Biking)
자전거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공원 남쪽에 위치한 휘드비 섬 방향의 전용 트레일 코스들을 추천합니다. 수백 년 된 거대한 고목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맞으며 잘 닦인 흙길과 숲속 코스를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면, 도심 속 자전거 도로와는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해방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윗비 아일랜드의 숨은 묘미, 조개잡이 & 미역 채취 (Clamming & Seaweed)
디셉션 패스 다리만 건너면 바로 이어지는 윗비 아일랜드 일대 해안가에서는 매년 시기에 맞춰 조개잡이(Clamming)와 미역 등 해조류 채취가 가능합니다. 물때(Tide)와 워싱턴주 수산청(WDFW)의 라이센스 및 오픈 시즌 규정만 잘 체크해서 방문하면, 직접 호미를 들고 조개를 캐거나 바다 향 가득한 미역을 채취하는 이색적이고 실속 있는 로컬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4] 자주 묻는 질문 (FAQ)
Q. 공원 입장료나 패스가 따로 필요한가요?
A. 워싱턴주 주립공원이기 때문에 차량당 디스커버 패스(Discover Pass)가 필수입니다. 일일 패스는 $10, 1년 정기 패스는 $30선이므로 시애틀 근교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 로컬 주민이라면 1년 패스를 끊어두시는 것이 훨씬 실속 있습니다. 공원 내 무인 자판기에서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주 주립공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Discover Pass 하나만 있어도 여러 공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Q. 다리를 안전하게 도보로 건너볼 수 있습니까?
A. 네, 다리 양옆으로 좁지만 걸어갈 수 있는 보행자 전용 도로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리 한가운데 서서 저 멀리 밀려오는 에메랄드빛 바다 소용돌이를 내려다보는 짜릿함은 필수 코스입니다. 단, 고지대 특성상 바람이 엄청나게 강하게 불고 모자가 날아가기 쉬우니 소지품 관리에 꼭 유의하셔야 합니다.
[5] 결론 및 마무리
디셉션 패스 주립공원은 현빈과 탕웨이가 보여준 시애틀 특유의 쓸쓸하고 고혹적인 로맨스 감성부터, 영화 [링]의 신비로운 서늘함, 그리고 하이킹과 카약 같은 역동적인 아웃도어까지 모두 품고 있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공간입니다.
우리 집에서 차로 조금만 올라가면 마주할 수 있는 이 위대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바라보며 주말 하루 동안 일상의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 보세요.
다가오는 주말에는 돗자리와 가벼운 바람막이 하나 챙겨 들고, 영화 속 한 장면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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