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사람들이 남산 서울타워에 의외로 잘 안 올라가고, 파리 사는 사람들이 에펠탑을 매일 지나치기만 하듯, 저희 가족도 시애틀에 살면서 정작 시애틀의 명소들은 잘 찾지 않게 되더라고요.
먼 해외여행은 그렇게 부지런히 다니면서도, 정작 우리 집에서 딱 30분 거리에 있는 이 멋진 곳을 이제야 다녀왔습니다.
예약이 생각보다 금방 마감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예약을 해보니 왜 다들 알람을 맞춰두라고 하는지 금방 이해가 되었습니다.
2018년 1월 29일에 화려하게 그랜드 오프닝을 했을 때도 먼발치에서 "아, 신기하게 생겼네" 하고 지나치기만 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그러다 우연히 SNS에서 이곳 내부의 멋진 사진을 보고 뒤늦게 흥미가 발동해 주말 예약을 성공하고 다녀왔습니다.
아마존 직원들이 부러워지는 숨겨진 건축 배경부터 열대우림 같은 내부 식물 이야기, 그리고 주말 주변 볼거리와 1층 맛집 정보까지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목차
- 아마존 스피어 예약 방법
- 왜 이런 건물을 만들었을까?
- 내부 식물과 볼거리
- Willmott's Ghost 맛집
- FAQ
- 총평
[1]아마존 스피어 방문 전 꼭 알아두세요
✔ 예약 가능일
-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 일반인 무료 개방
✔ 예약 오픈
- 방문일 기준 15일 전 오전 10시(PST)
- 예약 경쟁이 치열하므로 시간 맞춰 접속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예약 인원
- 한 번에 최대 4명까지 예약 가능
✔ 체크인 장소
- 2111 7th Ave, Seattle, WA
- 리셉션 데스크에서 체크인
✔ 방문 시 주의사항
- 일행은 모두 함께 도착해야 합니다.
- 최소 1명은 정부 발행 신분증(ID) 을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 시애틀 주민의 팁
- 주말에 방문하면 근처 푸드트럭과 프리마켓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좋습니다.
[2] 아마존 스피어(The Spheres)의 탄생 배경과 숨겨진 뒷이야기
시애틀 다운타운 한복판에 거대한 유리 공 3개를 겹쳐놓은 듯한 이 독특한 건축물은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Amazon)이 무려 40억 달러 규모의 캠퍼스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은 오피스 공간입니다.
1. 왜 하필 도심 속에 거대한 온실을 지었을까?
아마존이 삭막한 고층 빌딩 숲 대신 이런 독특한 식물원을 조성한 배경에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자연결핍증을 치유하는 자연 친화 사상)가 있습니다.
자연과 단절된 공간에서 일하는 현대 직장인들이 식물로 둘러싸인 초록빛 공간에서 일할 때
창의성과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습니다.
실제로 평일에는 아마존 직원들이 노트북을 들고 와서 새소리를 들으며 회의를 하고 업무를 보는 혁신적인 '미래형 사무실'로 사용됩니다.
2. 기하학적 유리 벽면의 비밀
스피어스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구체는 2,643개의 판유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유리들은 단순히 빛을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는 전 세계 수만 종의 식물들이 도심 속에서도 완벽하게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자외선은 차단하고 식물 성장에 필요한 특정 파장의 빛만 투어시키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입니다.
내부 기온은 식물과 인간이 모두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72°F(약 22°C), 습도는 60% 안팎으로 정밀하게 유지됩니다.
[3] 4층 높이의 수직 정원과 전 세계 희귀 식물들의 천국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애틀 다운타운의 차가운 빌딩 숲은 온데간데없고 쥬라기 공원 속 깊은 열대우림에 들어온 것 같은 이국적인 향기와 싱그러움이 온몸을 감쌉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4만여 개체의 식물들이 가득 차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시그니처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1. 4층 높이로 치솟은 거대한 식물 벽 (Living Wall)
스피어스 내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혁신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수직 정원, 즉 '리빙 월(Living Wall)'입니다.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무려 4층 높이의 벽면 전체가 수많은 종류의 넝쿨식물과 이끼, 열대 식물들로 빽빽하게 덮여 있습니다.
흙 없이 특수 매트와 수경 재배 시스템으로만 관리되는 이 거대한 초록 벽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2. 55피트짜리 거대한 무화과나무 '루비(Ruby)'
스피어스 내부에서 가장 거대한 주인공은 '루비(Ruby)'라는 별명을 가진 호주산 녹빛 무화과나무(Ficus rubiginosa)입니다.
무려 55피트(약 16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나무를 내부로 들여오기 위해, 건물이 완공되기도 전에 지붕을 열고 크레인으로 나무를 먼저 집어넣은 뒤 건물을 마저 짓는 엄청난 작전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웅장하게 뻗은 루비의 나뭇가지 아래 걷다 보면 이곳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게 됩니다.
[4] [강력 추천 맛집] 1층 이탈리안 레스토랑, 윌머트 고스트 (Willmott's Ghost)
스피어스 구경을 마치고 나면 허기진 배를 채우기 가장 좋은 완벽한 맛집이 스피어스 건물 1층(아래층)에 입점해 있습니다.
바로 시애틀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윌머트 고스트(Willmott's Ghost)입니다.
이곳은 스피어스 건물 내부에서도 연결되고, 거리에서도 바로 접근할 수 있는 훌륭한 동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물 외관의 둥근 곡선을 그대로 살린 감각적인 파스텔톤 인테리어와 통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분위기 맛집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삭하고 쫄깃한 도우가 일품인 로마식 사각 피자(Roman-style Pizza)와 신선한 제철 재료로 맛을 낸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입니다.
여기에 바텐더가 직접 제조해 주는 상큼한 이탈리안 스타일의 크래프트 칵테일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주말의 피로가 싹 가시는 미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인기가 워낙 많아 워크인으로는 자리를 잡기 힘든 곳이니, 스피어스 방문 일정이 확정되면 테이블 예약(Reservation 필수)을 미리 해두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FAQ)
Q. 평일에는 일반인이 아예 들어갈 수 없나요?
A. 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에는 아마존 직원의 사원증(Badge)이 있어야만 출입할 수 있는 엄격한 보안 오피스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일반 관광객이나 로컬 주민들은 오직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무료 개방일에만 예약 후 입장이 가능하므로 일정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Q. 주말 방문 시 주차는 어디에 하는 것이 좋습니까?
A. 아마존 스피어스 주변 빌딩(Amazon 대형 오피스 건물들)의 지하 주차장들은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 주차(Free Parking)를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Amazon Doppler Garage' 등 인근 아마존 건물 주차장 입구의 주말 무료 안내판을 확인하고 주차하시면 다운타운의 비싼 주차비를 완벽하게 아낄 수 있습니다.
[6] 결론 및 솔직한 총평
가까이 살면서도 등잔 밑이 어두워 이제야 찾은 아마존 스피어(The Spheres)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시애틀 최고의 랜드마크였습니다.
도심 속 정밀한 첨단 온실 속에서 전 세계 희귀 식물들을 만나며 힐링하고, 몇 블록 걸어가며 푸드트럭과 프리마켓의 활기찬 주말 분위기까지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로컬 나들이 코스였습니다.
시애틀에 거주하고 계시거나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15일 전 오전 10시 알람을 꼭 맞춰두시고 주말 무료 개방 예약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려오셔서 감각적인 윌머트 고스트의 로마식 피자와 칵테일로 멋진 주말 하루를 실속 있고 알차게 완성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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